동아일보 당신의 건강관리에는 허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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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강기능 식품 시장은 매년 확장을 거듭해 2022년 6조 원 규모를 달성했다.

구매 경험률은 82.6%로 10가구 중 8가구가 일 년에 한 번 이상 건강기능 식품을 구매한다. 많은 이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영양제를 찾는다. 눈, 간, 장, 혈관 등 건강을 관리하는 장기도 여럿.

하지만 ‘이곳’은 예외다. 아무도 이곳을 관리하기 위해 영양제를 먹거나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바로 ‘폐’다.

폐, 그리고 COPD

당신의 건강 관리에는

허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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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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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관리의 허점,

그리고 COPD

내 나이 40, 폐 나이는 60대?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이하 COPD)은 폐 건강이 지속적으로 나빠져 숨 쉬는 데 어려움을 겪는 병이다. 국내 45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폐 질환이다.

40대 이상 성인5명중 1명

65대 이상 노인3명중 1명

우리가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기도와 기관지에선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흐름이 발생한다. 이때 담배나 대기오염, 실내 오염 등으로 인해 폐실질이 파괴되거나, 만성적으로 기관지에 염증이 발생하면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오가는 통로가 좁아지고, 흐름 역시 원활하지 않게 된다.

폐 손상이 악화될 수록 호흡이 점점 가빠지고 숨쉬기가 불편해진다. 기침과 가래 같은 생활에 지장을 주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정상인이 1초에 내쉬는 공기의 양을 100이라 가정한다면 COPD 환자는 1초에 70 미만의 숨을 뱉어낸다. 상태가 더 나빠지면 가슴이 답답한 느낌과 피로감이 심해지고, 숨쉬기가 어려워져 결국 사망에 이른다.

  • 담배

  • 호흡기 질환 병력

  • 미세먼지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10명 중 7-8명의 COPD 환자가 10년 이상 흡연을 해 온 중년층 남성이다. 비흡연자도 안심하긴 힘들다. 쓰레기 소각장, 매연 등 밀폐된 공간에서 오랫동안 연기를 마시는 직업군도 위험군에 속한다.

최근 연구에선 어린 시절 심하게 폐렴이나 결핵을 앓았거나 영양 부족으로 폐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COPD가 발병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들이 이어지면서, 실상 모든 사람이 COPD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폐 기능 역시 점차 저하된다. 문제는 폐가 본래 나이보다 더 빠르게 늙어갈 때 발생한다. 이 질환이 곧 COPD인 셈이다.

지금 내 는 건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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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COPD 저위험군다행히 특별한 증상은 없군요.

아직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오랜 흡연, 과거병력, 직업군 등의 위험인자가 있거나 40대 이상인 경우 지금부터 폐 건강을 관리하시는 게 좋습니다.

당신은 COPD 곧 위험군폐가 신호를 보내고 있어요!

폐 기능이 떨어지고 있는 신호가 보이네요.

오랜 흡연, 과거 병력, 직업군 등으로 인해 고위험군에 해당하고 40대 이상인 경우라면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폐기능 검사 및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COPD 고위험군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이미 폐 건강이 많이 악화된 상황으로 보입니다.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폐기능 검사 및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COPD라고?

환자 본인조차 모른다

COPD는 2020년 기준 전 세계 사망 원인 3위에 해당하는 질환이다. 저소득 국가보단 양호하지만, 국내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20년 통계에 의하면 국내 인구 10만 명 당 11명이 COPD로 사망했으며, 전체 사망 원인 중 11번째를 차지했다.

스스로 환자임을 아는 비율

  • 고혈압71.4%

  • 당뇨65.2%

  • 만성폐쇄성 폐질환2.5%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만성폐쇄성폐질환’ 혹은 ‘COPD’라는 병명을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낮다. COPD 환자 중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은 경우는 고작 2.5%에 불과하다. 다른 만성 질환인 당뇨와 고혈압 환자의 진단율이 각각 65.2%, 71.4%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많은 환자가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을 단순히 감기로 치부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다.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 전혀 생각지 못하다, 건강검진에서 CT나 X-ray를 찍고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아직 체감되는 불편함이 없더라도 폐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감기나 폐렴 등에 걸리면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된다. 또 COPD가 여러 다른 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폐가 팽창돼 심장 기능에 영향을 미치거나, 빈혈, 당뇨병, 우울증 등이 발생 혹은 악화될 수 있다.

COPD는 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법이 있고, 미리 관리만 잘한다면 사망의 위험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조기에 진단을 받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직 늦지 않았다

COPD 치료의 핵심은 금연, 그리고 약물 치료와 운동이다. 흡연자일 경우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금연만으로도 폐 기능이 저하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COPD 환자들은 먹는 약이 아닌, 기구를 사용해 숨으로 들이키는 흡입제(기관지 확장제)를 처방받게 된다. 기관지 확장제가 막힌 숨길을 뚫어주고 원활한 호흡을 돕는다. 한두 번의 처방으로 끝나지 않고 오랜 기간 밥 먹듯이 매일 꾸준히 일상과 병행해야 한다. 그와 함께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5회씩 20분 이상 지속하는 것도 중요하다.

COPD 예방과 관리

7대 생활수칙

  • 금연
  • 적절한 체중 유지
  • 독감 및 폐렴구균 예방 접종
  • 주기적인 폐기능 검사
  • 실내외 공기오염 피하기
  • 처방받은 약물의 올바른 사용
  • 규칙적인 운동

이런 노력이 폐를 다시 젊게 만들지는 못한다. 하지만 나빠지는 속도를 더디게 해 내 실제 나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하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동안 폐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몰랐던 당신. 아직 늦지 않았다. 폐 건강 관리 ‘바로 지금’ 시작해야 한다.

궁금증 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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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COPD 진료지침(2018 개정),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COPD 진료지침 개정위원회
일차 의료용 근거기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임상진료지침, 대한의학회· 질병관리본부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유튜브(https://www.youtube.com/@katrd1953)
우리나라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유병 및 관리 현황, 질병관리청
대국민용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소책자, 대한의학회·질병관리청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홈페이지(https://www.khff.or.kr)